보이차

프랑스를 사로잡은 작은 보이차 — ‘소법타(销法沱)’의 탄생 이야기

보이차의 세계는 넓고도 깊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사발 모양의 보이 숙차가 프랑스까지 건너가 사랑받게 된 사연은, 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지금까지도 전설처럼 회자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소법타(销法沱, 프랑스 수출용 타차)’**입니다.




운명의 만남, 홍콩 골목의 찻집에서

1976년, 한 프랑스 국적의 유대인 사업가가 홍콩을 찾았습니다.
프레드 켐플러(Fred Kempler)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드골 장군 휘하에서 복무한 군인 출신으로, 그 당시엔 항공유 무역업에 종사하던 노련한 상인이었죠.

그는 오랜 파트너인 홍콩 천생무역회사 로 량 대표와의 거래를 마친 후, 함께 거리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전통 찻집에 들르게 됩니다.
그곳에서 처음 본 낯선 형태의 차. 사발처럼 생긴 붉은 갈색의 덩어리 — 바로 **‘타차(沱茶)’**였죠.

서양인에게 차란 보통 찻잎이나 티백 형태였기에, 이 ‘새 둥지’ 같은 모양의 차는 그에게 충격적인 발견이었습니다.


“이 차는 도대체 어디서 온 건가요?”

그는 차를 두 개 구입한 뒤,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 차는 어디서 온 건가요?”

가게 주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중국 운남성(云南省)의 **하관차창(下关茶厂)**에서 온 보이 숙차입니다.”

그 순간부터 켐플러 씨의 마음은 운남으로 향하게 됩니다.



개혁개방 전, 어렵게 이룬 중국 방문

1976년은 아직 중국이 개혁개방 이전이던 시기.
외국인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수많은 외교 절차와 승인을 요하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켐플러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든 절차를 거쳐 운남 방문이 허가되었고, 그는 전담 안내와 차량을 배정받아 하관차창을 직접 방문하게 됩니다.

차의 생산 과정을 직접 보고, 대리(大理) 창산(苍山)의 차밭을 걸으며, 그는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로 돌아가자마자 그는 운남 타차 2톤을 주문합니다.


‘소법타’의 시작

그 주문은 곧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하관차창의 숙차가 처음으로 프랑스에 진출하게 된 것.
이후 차인들 사이에서는 이 차를 ‘소법타(销法沱)’, 즉 **‘프랑스 수출용 타차’**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 차는 지금까지도 노란빛이 감도는 초록색 격자무늬 원형 상자에 담겨 있으며,
상자엔 프랑스어 ‘Thé(차)’, 그리고 **꽃체로 적힌 ‘Tuocha’**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무려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포장과 레시피, 생산 방식 모두 바뀌지 않았습니다.


전설이 된 차,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오늘의 보이차

‘소법타’는 단지 한 종류의 보이차를 넘어,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역사, 하나의 감동이 되어버렸습니다.
전통과 품질, 그리고 우연한 만남이 만들어낸 이 전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곳곳의 찻잔 속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이 마시는 보이차 한 모금 속에도
그날의 운남의 바람, 찻잎, 그리고 운명적인 인연이 깃들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참고: ‘소법타’는 현재도 하관차창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같은 포장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역사와 향을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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