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tea)지식

다성 육우(陸羽) 『다경(茶經)』 칠물(七之) – 차에 필요한 물의 종류와 품질

차 한 잔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입니다.
육우(陸羽, 733~804)는 『다경(茶經)』의 **칠물(七之)**에서 차에 적합한 물의 종류와 품질 기준을 상세히 설명하며, 좋은 차를 즐기기 위해 어떤 물을 사용해야 하는지 강조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경』 칠물(七之)에 기록된 차에 적합한 물의 종류와 품질 평가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1. 육우가 말하는 물의 중요성

육우는 차의 70% 이상이 물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찻잎이라도 좋지 않은 물을 사용하면 차 본연의 맛과 향이 망가진다는 것입니다.

“차를 잘 만드는 것은 물을 잘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육우는 『다경』에서 최상의 물을 고르는 기준을 정리하고,
어떤 물이 차에 적합한지 평가하였습니다.

2. 차에 적합한 물의 종류

육우는 『다경』 칠물(七之)에서 물을 **최고급(上品), 보통(中品), 저급(下品)**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 ① 최고의 물 – 산속의 맑은 샘물 (上品)

육우는 차에 가장 좋은 물로 산속의 맑은 샘물을 꼽았습니다.

“산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맑고 부드러우며,
차의 본래 맛을 가장 잘 살려준다.”

✔️ 물맛이 부드럽고, 차의 향을 극대화한다.
✔️ 맑고 깨끗하며, 불순물이 거의 없다.
✔️ 약간의 광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차의 감칠맛을 살린다.

📌 TIP:
오늘날에도 고급 녹차나 보이차를 마실 때
자연에서 솟아나는 약알칼리성 물이 가장 좋다고 평가됩니다.

🌊 ② 보통의 물 – 강물이나 호수물 (中品)

“강물은 적당히 차에 적합하지만,
너무 깊거나 정체된 곳의 물은 피해야 한다.”

✔️ 흐르는 강물은 차에 적합하지만,
✔️ 너무 정체된 물이나, 강 하류의 물은 좋지 않다.

육우는 강물 중에서도 맑고 깨끗한 상류의 물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특히 바위 사이를 흘러 내려오는 강물이 적당한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어 차에 좋다고 하였습니다.

📌 TIP:
오늘날에도 정수한 물이나 약산성 물이 차에 적합하다고 평가됩니다.

🚰 ③ 피해야 할 물 – 우물물이나 탁한 물 (下品)

“우물물은 무겁고 차의 맛을 둔하게 만든다.”

육우는 우물물과 연못물, 도시의 물은 차에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 우물물은 차의 맛을 무겁게 만들고, 향을 방해한다.
✔️ 연못물이나 정체된 물은 차의 신선한 맛을 해친다.
✔️ 물이 너무 단단하거나(미네랄 함량이 높음),
너무 연하면(순수한 증류수) 차의 풍미가 살아나지 않는다.

📌 TIP:
오늘날에도 너무 경수(硬水)나 너무 연수(軟水)는 차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차에는 미네랄이 적당히 포함된 약알칼리성 물이 가장 좋습니다.

3. 물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

육우는 『다경』에서 좋은 물을 평가하는 3가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 (1) 물의 색과 투명도

✔️ 물은 맑고 깨끗해야 하며, 탁하거나 불순물이 없어야 한다.
✔️ 컵에 따랐을 때 빛이 투과될 정도로 투명한 물이 좋다.

📌 TIP:
차를 마시기 전, 먼저 물을 컵에 따라 투명도를 확인해보세요.

🍃 (2) 물의 무게와 감촉

✔️ 좋은 물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어야 한다.
✔️ 입에 넣었을 때 너무 무겁거나 텁텁하지 않아야 한다.

📌 TIP:
물이 너무 무거우면 차의 향이 묻히고,
너무 가벼우면 차의 맛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습니다.

🌿 (3) 물의 맛과 잔여감

✔️ 물 자체의 맛이 깨끗하고, 끝맛이 상쾌해야 한다.
✔️ 쓴맛이나 금속성 맛이 나면 차에 적합하지 않다.

📌 TIP:
차를 마시기 전, 물을 한 모금 마셔보세요.
물 자체가 깔끔하고 부드러운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다경』 칠물(七之)가 차 문화에 미친 영향

육우는 『다경』에서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차에 적합한 물을 찾는 기준을 확립했습니다.
이 개념은 이후 중국과 일본 다도(茶道)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중국 송나라(960~1279년)

  • 물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정립되었고,
    차를 끓일 때 특정 지역의 물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한국 조선시대(1392~1897년)

  • 선비들은 차를 끓일 때 약산성의 맑은 물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 일본 다도(茶道)

  • 일본에서는 다도를 수행할 때
    차를 위한 최적의 물을 고르는 것이 필수적인 과정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육우가 정리한 물의 품질 평가 기준
전 세계 차 애호가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5. 마무리 – 좋은 물이 좋은 차를 만든다

육우는 『다경』에서 좋은 물이 곧 좋은 차를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좋은 차를 제대로 즐기려면, 찻잎뿐만 아니라 물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산속의 맑은 샘물이 차에 가장 적합하다.
✔️ 강물은 적당히 좋지만, 정체된 물은 피해야 한다.
✔️ 우물물이나 너무 경수(硬水)는 차의 맛을 둔하게 만든다.
✔️ 물이 맑고 부드러우며, 깨끗해야 좋은 차 맛이 난다.

차를 마실 때, 물이 차 맛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물과 함께, 깊이 있는 차 한 잔을 즐겨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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